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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기 힘든 이유

by 규규리 2025.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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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기회의 도시이자 모든 것이 집중된 중심지다. 하지만 그만큼 삶의 무게도 무겁다. 서울살이가 힘든 이유는 단순히 ‘비싸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생활의 거의 모든 측면에서 개인에게 높은 비용을 요구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주거 문제다. 월세든 전세든, 서울에서 혼자 살기 위해 필요한 돈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터무니없다. 보증금 수천만 원은 기본이고, 한 달 월세로 백만 원이 훌쩍 넘는 방도 흔하다. 그런데도 방은 작고, 층간소음이나 오래된 건물 문제는 여전하다. 안정적인 삶을 꾸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인 ‘집’이 서울에서는 너무 먼 이야기다.교통 역시 쉽지 않다. 대중교통은 잘 갖춰져 있지만, 출퇴근 시간 지하철의 혼잡도는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에 치이고 숨이 턱턱 막히는 와중에도 하루 두세 시간씩을 이동에 써야 하는 삶은 지치게 만든다. 자가용을 가져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주차난, 교통 체증, 끝없는 도로 공사 등으로 운전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건 ‘속도’다. 서울은 항상 빠르게 움직인다. 모두가 바쁘고, 여유가 없다. 쉬는 것도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 만큼, 경쟁과 효율이 일상에 스며들어 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정작 그 끝이 어딘지, 그 속에서 내가 얼마나 지쳐가고 있는지 돌아보기는 어렵다.관계 역시 겉도는 경우가 많다. 워낙 바쁘고 각자 생존하느라 여유가 없다 보니, 깊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 쉽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지만, 외로움은 더 크게 느껴진다. 서울은 많은 이들이 함께 있지만 동시에 가장 고립된 도시일지도 모른다.무엇보다 ‘내가 여기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항상 따라붙는다. 집값, 물가, 속도, 경쟁. 그 안에서 삶을 지속한다는 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버티기 그 자체다. 서울은 분명히 매력적인 도시지만, 그 매력은 대가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대가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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